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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클리닉[2003.10.30]-영남일보
작성일
2003-10-30 14:51:09
작성자
이상용
조회
1735
[DOCTOR & CLINIC] 화병
현대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가히 스트레스와의 전쟁에 다름 아니다. 잠시도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시시각 각 주어지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기도 하다. 이 골칫덩어리를 제대로 다스리는 것만이 잘 살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 스트레스와 분노, 불안 등을 제때 풀지 못하고 가슴 속에 쌓아 두었다간 화병(火病)에 걸리기 십 상이다. 화병은 6개월 이상의 정신적인 충격이나 갈등으로 인해 교감신경의 지나친 흥분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발생하는 정신적, 육체적 이상증 상. 원인과 해결책을 알면서도 참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증상이 더 악화되 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얼굴에 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답답하며 한숨을 잘 쉬는 게 특징이며 심장이 빨리 뛰고 짜증과 화가 잘 나고 머리가 아프거나 소화가 안되며 우울, 불안, 손발의 마비감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화병을 치 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두통, 불면증, 어지럼증, 흉통, 불안신경증, 비만증, 고혈압, 당뇨병 등이 생길 수 있으며 더 심해지면 정신착란증,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 등의 질환으로 진행할 수 있다.

미 정신과협회는 1996년부터 화병(hwa-byung)을 ‘분노의 억압에서 기인하 는 한국인에게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으로, ‘문화증후군(culture-bound sy ndrome)’의 하나로 분류해 놓고 있다. 신체적 증세는 뚜렷한데 내시경을 비롯한 각종 검사에서 ‘정상’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고, 잡다한 심신 증 상으로도, 한가지 뚜렷한 질병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화병 환자는 전체인구의 4.2% 정도.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계층에서 더 많이 발병되며 한번 걸리면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만성질환 이다. 남편의 외도·경제권 장악, 시댁과의 껄끄러움, 자녀교육 등 심적 고 통 요인을 지닌 중년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많았던 화병이 최근에는 남성과 젊은층 등 성과 연령을 불문하고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경제난으로 인한 심리불안과 생활고, 가정불화, 위계질서의 억압, 억울한 경험, 따돌림 등도 주범이다.

한방(韓方)에서는 ‘스트레스와 긴장이 지속돼 기(氣)의 울체(鬱滯)로 나 타나는 질환(울화병)’으로 본다. 갈등의 화열(火熱), 큰 병을 앓고 난 뒤 또는 노약자의 허약, 소인의 습담(濕痰·습기로 체내 분비액이 응결돼 결 리고 아픈 증세), 어혈(瘀血·타박상 등으로 피가 순하게 돌지 못하고 맺히 는 현상), 풍(風)을 요인으로 보고 있다.

대구한의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정대규 교수는 83년 이후 지금까지 실 제로 많은 고통을 받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병으로 진단받지 못하는 화병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기울여 왔다. 지난 5월까지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학회장으로 있으면서 화병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진단기준 마련에 힘을 썼으며, ‘기울성(機鬱性) 두통의 자침(刺鍼)요법’ ‘두통치료에 응용한 자석 의 경락유주보사’ ‘스트레스 궤양에 대한 고찰’ 등의 연구결과를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화병은 간의 정신적 스트레스 해소작용과 심장의 감정조절 기능이 떨 어지면서 뭉쳐진 화가 위로 치받아 올라온 것”이라는 정 교수는 “속에 뭉쳐 있는 화를 풀어 열을 내리고 막힌 경혈을 자극하여 기의 순환을 촉 진, 장부와 경락기능의 균형을 유도하여 화를 내리게 해야 한다”고 조언한 다.

“한의학에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경우, 화가 위로 치받아 오르면서 생기는 질병으로 일종의 화병으로 본다”는 정 교수는 “갑상선과 편도는 머리로 열기가 바로 치받아 오르는 것을 막아주는 화재 경보기와 같은 것이므로 무절제한 편도선 제거수술은 위험하기 그지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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