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경우 한방 치료로 증상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또 출혈, 골절 등으로 응급 처치 및 수술이 끝난 이후에도 한방 치료를 통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교통사고로 한방 치료를 받는 경우 환자의 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초기 급성기 치료로 타박이나 염좌로 생기는 어혈을 풀어주는 한약 치료를 한다. 이와 함께 과도하게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통증을 줄여주는 침 치료, 환자의 상태에 맞는 봉약침, 중성어혈, 홍화약침과 같은 다양한 약침 치료, 근육을 이완시키고, 잘못된 척추 정렬을 바로 잡아주는 추나 치료가 있다. 이외에도 뜸 치료, 부항 치료, 온습포 등과 같은 한방 치료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교통사고 후유증에서 빠르게 벗어날 수 있다.

교통사고로 가장 많이 호소하는 것이 바로 머리와 목의 통증이다.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부상 중 30% 정도를 차지한다. 이는 편타성 손상(whiplash injury)이라고도 불리며, 충돌 당시 목이 아주 빠른 속도로 앞으로 굴곡됐다가 뒤로 젖혀지게 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동작은 목을 지탱하는 근육, 인대에 강한 자극과 손상을 주게 되며 과도하게 늘어나고 충격을 받은 근육들은 보상 작용으로 뻣뻣하게 긴장하게 되어 일자목이나 심한 경우 역 ‘C’자 목을 만들게 된다. 머리와 목의 통증과 함께 목을 움직이는 것이 어렵고 뻣뻣한 느낌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 속이 미식거리나 현기증, 어지러움, 이명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교통사고의 규모가 커서 목에 큰 충격이 가해진 경우에는 목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과 후관절 손상을 야기한다. 일자목의 상태가 수 주간 지속되면 부적절한 자세를 취하게 되어 자세로 인한 근육의 통증이 추가될 수 있으며, 통증이 만성화되어 점점 더 안 좋은 상태로 진행되는 악순환이 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단순히 전기 자극 치료나 찜질과 같은 일반적인 물리치료만으로는 치료 효과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한약, 침, 부항, 약침, 추나 요법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한약은 대표적으로 어혈을 풀어주는 당귀수산, 독활탕 등으로 기의 순환을 돕고 경락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또 머리와 목이 뻣뻣하면서 힘줄이 땅기거나 베개를 잘못 베고 자서 목을 돌리지 못하는 것을 치료하는 ‘회수산’이라는 처방을 하기도 한다.

속이 미식거리고 어지러운 경우에는 담(痰), 습(濕)을 제거하는 반하백출천마탕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 외에 체질 및 변증에 따라 환자 상태에 맞는 한약을 처방한다. 뭉친 근육을 풀어주어 통증을 줄이고, 어혈을 제거하는 침, 뜸, 부항 등을 목 주변 및 손발의 특효혈에 시술할 수 있다. 약침은 봉약침, 중성어혈, 홍화 약침 등을 사용하여 급성적으로 발생한 염증을 제거하고 어혈을 풀어준다.

추나 치료는 긴장된 목 근육을 이완시키고 뼈의 정렬을 바르게 하여 목의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도록 도와준다. 

교통사고 이후 팔, 손 혹은 다리가 저리는 경우가 있다. 추간판 탈출증이나 말초신경의 손상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에 있는 근육의 긴장에 의한 신경 압박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증상을 유발하는 신경과 신경 압박 부위에 침, 전침, 약침, 추나 치료 등을 사용하여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어 좋은 효과를 볼 수있다. 

외과적 수술을 요하지 않는 골절이나 인대·근육 파열 역시 한방 치료가 도움이 된다. 교통사고에서 많이 발생하는 늑골이나 쇄골 골절은 수술보다는 안정 및 통증 관리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하는데, 이 경우에도 한방 치료가 효과적이다. 병원에 입원해서 단순히 골절이 붙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골절로 생긴 어혈을 풀어주고 뼈가 빨리 붙도록 한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