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성 발작(seizure)이란 신경세포의 갑작스럽고 무질서한 전기적 활동성의 방사에 의하여 야기되는 증상을 말하고, 간질(epilepsy)이란 간질성 발작이 반복적으로 재발되는 경우를 말한다.
간질성 발작의 빈도는 인구의 약 5% 정도가 생애에 1번 이상을 경험한다고 하며, 간질은 인구 1,000명 당 6.25명정도가 앓고 있다고 조사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약 30만 명 정도의 간질 환자가 있으며, 1년에 약 2만 명의 환자가 새로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전부터 정신병으로 오인하거나 신이 들렸다고 하면서 제대로 된 치료 기회를 박탈하고 굿을 하는 등 납득이 되지 않는 행동들을 해 왔던 것이 사실이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간질 환자의 수는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간질의 원인은 연령에 따라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는데, 어린 나이에서는 난산, 감염, 열성 질환, 선천성 질환 등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며, 나이가 들면 약물에 의한 경우, 뇌혈관 기형, 뇌종양, 감염성 질환 등에 대하여 고려해야 하며, 장년기 이후에는 뇌혈관질환(뇌경색이나 뇌출혈)에 의한 경우를 생각해야 한다.

 

I. 부분 발작
뇌의 한 부분에서 발작이 기원하여 국소적 떨림이나 감각 장애 초래
(1) 단순 부분 발작 : 의식 소실이 없음
(2) 복합 부분 발작 : 의식 소실이 수반됨
(3) 이차적인 전반화로 전신 강직-간대성 발작을 수반한 경우
 처음에는 국소적으로 시작하고, 이어서 전신적인 발작과 의식 소실을 동반함

II. 전신 발작
머리 전체 또는 양측 반구에서 대칭적으로 동시에 발작이 기원함
(1) 결신 발작 : 5-15초간의 짧은 의식 소실을 보이며 하던 행동을 중단했다가 곧 회복됨.
(2) 간대성 근경련성 발작 : 안면, 사지 등에 짧은 동안의 근육 수축에 의한 경련이 있는 경우
(3) 전신 강직-간대 발작 : 강직(뻣뻣함)-간대(큰 모양으로 툭툭 떨림) 발작이 잇따라 연속적으로 나오는 발작.  갑자기 의식을 잃으며 소리를 지르고, 10-15초 간의 전신성 강직 현상 후에 간대성 발작을 보임
(4) 탈력 발작 : 머리, 몸체, 사지를 지탱하는 근육에 갑자기 근력이 사라지게 되어 주저앉거나 넘어지는 형태

III. 간질 중첩 상태
간질 발작이 30분 이상 계속되거나 의식의 회복 없이 연속적으로 발작이 나타나는 경우   

 

간질의 진단은 환자가 기억을 하는지, 보호자가 관찰한 바는 어떤지 등에 대한 병력의 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난산, 열성경련, 뇌 외상 유무, 두통의 병력 등 특이한 과거 병력이 있는지, 또한 가족 중에 간질 환자가 있는지를 조사한다. 기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각종 맥진, 홍채진단, 혈액검사, 생혈액검사 등이 보조적으로 시행된다.

 

한의학에서 간질의 원인을 분류하면
① 胎病(유전성)
② 痰熱
③ 氣虛
이상과 같이 간질의 원인을 痰, 火, 驚의 세 가지로 대별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痰과 火를 가장 기본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담, 화, 경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하더라도 체내의 건강상태가 역시 중요한 구실을 하게 되는 것이니, 간질을 발생할 만한 소인이 조성되어 있을 대 비로소 발작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원인이 되는 요소를 찾아 그에 맞는 침치료와 한약을 처방한다.

 

참고사항

간질의 치료는 원인 및 유발조건의 제거가 무엇보다 중요하여, 뇌종양, 뇌혈관기형, 뇌내감염, 대사성 질환, 약물중독 등 치료 가능한 원인들을 해결하고, 과도한 음주나 수면 부족 등을 방지하도록 한다.